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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jaye syo 2008. 7. 28. 22:28

세상이 아름다운 건 순전히 사람 때문이라고 합니다

금산에는 금산사가 없었어요

김제에 있는 금산사를 금산이라는 지명에 속아 금산군청까지 찾아가 금산사를 어떻게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 금산에는 금산사라는 절이 없는데요?

가볼만한 절이 없느냐는 물음에 가까이는 보석사가 좋다고 길을 알려줍니다

무작정 길을 나서 무작위로 찾아가는 재미는 빨리빨리의 속성에 찌든 도시인인 내게 무한의 여유를 가져다 주지요

느긋한 성정의 심성고운 사람들과의 동행이라면 더 말할나위 없구요

 

새끼적에 절간을 찾아들어 먹이를 주고하였더니 어느새 이렇게 컸다고

낮선사람이 모여들면 딱 달라붙어 요리조리 숨느라 법석을 떤다고

오줌을 찍 갈겼다며 휴지로 닦으면서 똥은 냄새가 없는데 오줌은 냄새가 독하다고

참 천진스런 표정으로 미소를 짓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일주문을 들어서는데 지붕이 밀림으로 변해갑니다 

 

일행은 팻말을 하필 저렇게 세워야 하는가 한마디씩 하시네요

  

꼭 불사를 이뤄야만 불심이 깊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성불은 오직 자신을 다스리는데 있다던데....

 

스승의 성명자가 보입니다

반가움이 앞서요

 

승병장 영규대사를 기리는 비석이지요

일제때 일본놈들이 비문을 심하게 훼손하고 땅에 묻은 것을 찾아내 다시 세웠다고 합니다

 

 

숲길이 너무 좋아요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함을 느낍니다

똑같은 입지조건에서 저렇게 고사하는 나무도 있어요

 

산사의 아늑함이 저절로 보이지요?

 

보기만 해도 땀이 잦아들어요

 

누문(樓門)

불사의 제일단계 같아요

단청이 화려한 것이 근래의 축조물 같지요?

 

팻말입니다

 

누문(樓門)을 지나며 마주치는 건물 역시 10년 불사의 결과물 같습니다

누문처마 밑으로 저 지붕과 산마루의 조화가 가히 환상적입니다

  

앞뒤문을 활짝 열어놓은 저 요사채는 어린시절 살던 시골집을 연상케 합니다

참 시원하지요

 

정말 딱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몰라요

스님이 참 미남이십니다

 

 

조화롭지요?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입니다

 

영험하신 부처님을 모시는 아주 적절한 건물 구조입니다

규모가 작지만 웅장한 느낌을 주지요

 

본존불입니다

조형미가 대단하지요

 

 

모두 세분의 부처님을 금빛으로 빚어 모셨군요

부랴부랴 서둘러 돌아가야할 판에 갈때 가더라도 계곡물에 발을 담가보고 가야한다나요?

복분자가 물가에서 잘 익어 시선을 끕니다

따먹다가 또 늦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