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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먼곳에

jaye syo 2008. 7. 18. 00:32

김추자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우리민족의 끈질긴 근성을 비로서 이해하게 되었다나 할까?

이땅의 역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역사다

군자는 큰책임을 마다하지 않지만 소인은 작은 책임마져도 외면한다

이땅의 남성들은 모두 군자를 흉내내며

군자처럼 살고있다고 착각에 빠진 것은 아닌지 실로 의심스러울 정도로 소인의 행태를 보인다

 

삼대독자 상길은 군대에서 사고치고 영창과 월남의 선택에서 도망치듯 월남을 택한다

엄마들의 극성은 아마 대를 잇는 일에 악착같이 매달리는 것에서 최고조에 이르는 느낌이다

아들이 군대가기전에 씨라도 받을 양으로 장가를 보냈는데 엄마가 고른 색시가 맘에 들지않아 그냥 군으로 내빼더니

한달에 한번 씨받이 면회를 피하려고 또 월남으로 ....

 

남자는 헛 것이다

도망치면 다 해결되는 줄 아는 철부지와 같다

큰 책임이든 작은 책임이든 꼴리지 않으면 다 내 팽개친다

여성은 다르다

모성의 본능 때문일까?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보이지않는 의무와 책임에 대한 살신성인의 경지는

쪼잔한 남성들이 봐주기에는 대수롭지 않을지 몰라도

양심있는 남성의 입장에서 새롭게 인지하고 좀 더 정당한 평가를 해야만 할 것이다

대학에서 그토록 중시한 제가의 덕목을 여성의 헌신없이 어떻게 이루겠는가 생각할수록 회의가 들기도 한다

집안에서의 작은 책임을 목숨을 걸고 지켜내는 여성의 강인함을 빼놓고서 제가를 어찌 논하랴

 

영화속의 순이를 통해 여성의 순결한 의무와 책임 지고한 사랑을 본다

 

순이가 모든걸 희생하고 사지에서 만난 남편에게 사정없이 귀싸대기를 올려붙이는 장면의 통쾌함을 꼭 맛보시기 바란다

 

강남 메가박스에서 시사회가 있다고 바쁘지 않으면 꼭 오라고 하여 갔지요

김추자의 노래, 그때의 군대 분위기, 죽음의 공포가 드리웠지만 남아의 패기를 자랑하는 월남파병,  

젊은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