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는 정선생님이 계신고로 많은 유적이 산재해 있어도 그리 걱정이 없다
뻔뻔하게 부탁을 드려도 흔쾌히 시간을 내주시는 넉넉한 아량에 그저 감사의 념만을 보낼뿐이다
아직도 동심이 남아 마창대교를 건너 부산에 도착하여 광안대교도 한번 밟아본다
정선생께서 시간이 있을까?
경주는 몇번의 답사로 그리 낯설지는 않지만 혼자서 다니기는 그래도 서먹하다
"지금 경주에 없는데 다른 볼일로 딴동네에 와있어. 아~ 미리 전화를 하지"
어차피 경주를 거쳐야 동해안을 타든지 하니까 정선생이 있건 없건 가보자
괘릉이란 팻말에 차를 잠시 멈추고는 화살표방향을 따라 샛길로 들어선다
도마령을 넘다가 하늘이 너무 청량하여 올려다보니 구름이 사자형상이라서....
아랍인이라고 젊은 해설사는 설명을 한다
허리에 찬 둥근 주머니를 산통이라 추정하여 장사꾼이라고 하는데 뭘 몰라도 한참을 모른다는 기분이다
얼굴에서 풍기는 기운이 범상치 않은데 하물며 일개 장사꾼을 왕릉에 배신으로서 배치할까?
릉을 지키는 사자란다
표정이 익살스럽다
돌난간을 잘 둘렀다
십이지상이 삥 둘러 각기 방향을 응시한다
정남향이니 당연히 말이겠지
토끼다
소나무가 일품이고
신도를 따라 좌우로
하늘로만 길게 뻗쳐있다
아랍인들이 사자까지 들여왔을까?
털이며 발모양이 힘있게 표현되었다
원성왕의 치세에 국력이 왕성하였나 보다 석상 하나 하나가 모두 힘이 넘친다
이 석상을 가리켜 중국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신라인의 기상이 역역한데 뜬금없이 웬 중국인?
걸작이다
안하무인으로 굽어보는 듯한 저 인상 대단하다
은근히 몸을 꼬며 힘을 과시하는 저 폼
그런데 한결같이 외국인 장사꾼이라고 말한다
단언컨데 외국인 용병이다
부리부리한 눈 앙당문 입이며 힘께나 쓰는 무인이다
괘를을 살피다가 경주에 사시는 ㄱ선생님을 기억 저편에서 불러옵니다
전화번호를 열심히 뒤져 통화 버튼을 눌러요
덕분에 굴불사지석불이며 남산자락의 할매바위를 볼 수 있었지요
늦게나마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