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다리위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십분간 하늘색 물색에 취했습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지요
한강 하구가 이렇게 아름다울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름다움에 취하는 성향은 누군들 다 그러하겠으나 ....
구불구불 고갯길을 넘어 내려가다가 물에 반사되는 빛알갱이들을 눈에 넣었어요
무주구천동입구에 원형건물이 홀로 있어 ....
뭘 상징하는지 모르겠어요
위 원형건물옆에 있습니다
진안을 지났지요
교차로 복잡한 길에서 보면 어지러워요
해남읍성의 흔적입니다
막 쌓은듯 하였지만 의외로 견고합니다
성 밑에 거대한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었지요
정말 커요
날씨가 환상입니다
해남 군청뜰에 있는 수성송입니다
무지하게 더웠지요
노인들의 단골 피서지로 저 산목만한게 있을까요?
마창대교가 개통되었다기에 ....
아침 뿌연 습기가 시야를 흐리게 합니다
호두가 탐스럽게 달렸습니다
9일날 아침에 일산에서 출발하여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올라 한강다리를 건넙니다
햇살이 퍼질 즈음의 한강에 넋을 잃을 지경이었어요
출발부터 무아지경이라니.......
유류값이 천정부지라고 엄살이지만 부천에서부터 꽉막히더니 경부고속도로 시작부터 기흥휴게소까지 거북이입니다
쪄 죽는줄 알았어요
실로 오랜만에 바깥구경하는 기분이라 대전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그 다음에는 국도를 탔습니다
해남이 목적지면 서해안고속도로로 목포로해서 길을 잡는게 당연지사련만
그놈의 역마살이 하필 이때 발동하야 오토바이로 국도를 헤멜때 그 즐거움이 문득 찾아오는 겁니다
대전부터는 순전히 국도를 타고 옛 정취를 음미하였지요
무주 구천동 여기서부터 길을 잘못들어 전주 김제 영광 함평 나주 영암 그리고는 드디어 해남에 도착
밤길을 홀로 유유자적 하였습니다
구천동에서부터 해남까지 국도에는 자동차가 거의 없었습니다
해남 밤하늘에 숯불가마의 간판이 보이는군요
10일 아침은 눈부셨습니다
구름 한점없는 가을하늘이 한여름에 나타났습니다
어찌나 해가 뜨거운지 그늘을 찾아도 땀이요 한발짝만 떼어도 땀이 납니다
저 거대한 나무아래를 서성이다가 돌벽이 읍성의 흔적이라는걸 깨닫고는 사진에 담았어요
점심은 콩국수를 먹자고 하는군요
저녁은 전복잔치를 열었다고나 할까요
새로 개통한 마창대교를 보고 부산으로 울산으로 포항으로 울진으로 강릉으로 양양으로 한계령으로해서 귀로를 정합니다
하지만 영덕에서 안동쪽으로 핸들을 돌려 봉화 영주 충주 장호원 성남 잠실대교를 건너왔어요
12일 아침에...
녹초가 되었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형님 명식이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낮에 전곡엘 갔다가 밤늦게 왔지요
며칠 여정에 도움을 주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