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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중

jaye syo 2008. 7. 1. 00:07

철없는 시절 주먹패에 대한 동경은 누구나 한번쯤 있었으리라

그 서슬퍼런 일본놈의 치하에서 울분을 술로 달래며 일본 야꾸자를 응징하는 김두한이 아니래도

주먹이 앞서던 때에 얻어터지지 않으려는 방어본능 때문에 무도도장을 기웃거리고

나무에 새끼줄 둘둘 감아 정권지르기로 주먹이 터져 피가 줄줄 흐르던 기억이 새삼스럽기도 하다

지금은 주먹이 아니라 칼부림부터 하는가 보다

혈기방장한 십칠팔세의 철모르고 날뛰는 아이들이 의리의 주먹패가 아닌 야비한 양아치를 꿈꾸며

소위 조직이라 불리는 양아치 패거리에 줄을 서려고 칼부림의 객기를 부린다

이제마도 소년기의 어린사람을 일러 혈기미정인지라 그 혈기를 잘 다스리면 군자라고 치켜세웠는데

막말로 꼴리는 혈기를 다스리기가 매우 어려웠던 모양은 예로부터 경계한 걸 보아도 큰 문제거리임에 틀림없다

그래 춘추전국시대이전부터 깽패는 있었다

그리고 그 깽패를 잡는 협객도 또한 있었다

문제는 쓸만한 젊은이가 철철 넘치는 혈기로 겨우 양아치를 꿈꾼다는 현실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회구성원의 극소수에 불과한 그들만의 세계에서의 일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이 어둡다

나라의 동량들의 가치관이 이렇듯 하찮게 곤두박질쳐진 원인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냐?

무엇이 이들을 不義임에도 불구하고 한탕에 인생을 올인하도록 타락시켰을까?

일제때 친일이라는 한탕이 주범일까?

박정희 전두환에 이르는 구데타와 이아무개의 사기의 한탕이 원인일까?

 

천방지축 강철중을 내세워 피도 눈물도 없는 양아치를 소탕하는 것으로 설정하였으나

여전히 내 나라의 장래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