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날
퇴근을 서두르다가
차동차옆을 긁히고
막히는 도로를 그럭저럭 지나와
도봉산이 보일즈음
시커먼 먹구름이 북녘을 덮었다
도봉로 방학사거리를 지날 무렵
굵은 빗방울 투툭 떨어지고
서낭당을 지나며
가느다란 우박이 섞이더니
도봉산 아파트입구에 다달아
밤톨만한 얼음덩이가 한여름 나뭇잎을 다 떨군다
너무 어두워 셔터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흔들렸어요
아스팔트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깨지고 녹는데도 저 정도의 크기입니다
등신이 나라를 운영하면 천재지변이 잘 일어난다고 고전시대에서부터 야단이었습니다
한여름에 느닺없는 우박이라니요?
촛불행렬의 외침을 하늘이 다 들었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