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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화의 서해안 풍어제

jaye syo 2008. 5. 26. 00:40

아침 일찍 전철을 타고 인천역에 도착하여 택시로 연안부두에 갔습니다

9시까지 오라 해놓고 10시가 넘어서야 선착장에 매어 둔 바지선에 승선하였지요

배에서는 벌써 삶은 계란 한개씩 나눠줍니다

뜨거운 계란을 목이 메도록 허겁지겁 까먹고는 그놈의 식탐이 발동하여

한사람에게 하나씩 주는 것을 또 한개 받아먹습니다

승선권이 1300장이나 나갔다며 옆에 있는 나이드신 아주머니들이 걱정을 하는군요

 

풍어제굿은 연안부두에서 이렇게 시작되었지요 

 

참 호기심이 많은 민족입니다

 

선착장에서 배에 오르기 직전입니다

 

인파가 대단하지요?

 

길게 줄이 늘어졌어요

 

예인선은 오히려 작습니다 굵은 동아줄로 꽉 붙들어매고 몸집이 삼십배도 넘는 바지선을 끌어요

 

굿 상차림 겸 무대입니다

 

천삼백명분의 음식을 나누워줄 채비를 차렸구요

 

외국인도 큰 관심을 보입니다

 

무당이 나왔어요

 

이분도 외국인인데 아주 진지합니다

 

굿거리내용을 세심하게 음미하며 손장단도 칩니다 언듯 보아 스님같은데....

 

각종 촬영장비가 수없이 동원되었습니다

 

긴 하루를 집중하는 인내심이 대단합니다

 

연평도 배따라기 기능보유자들입니다 배치기라고도 하지요

 

점심은 밴댕이뭇침에 밥 한줌 상추 잘게 썬 것이 전부입니다

막걸리 소주는 지천이구요

안주거리가 무한정 나오는 것 같았어요

 

소풍나온 기분일까요?

 

김금화무당이 굿을 합니다

 

역시 관록이 있어요

 

공기부양선이 지나갑니다

 

줄연도 날리구요

 

너무도 진지하게 굿 감상 삼매경에 들었군요

 

흔들리는 배에서 삼지창 하나로 저 돼지를 세우느라 저 무당은 비지땀 흘리며 고생을 했습니다

 

수차례 시도하였지요 

 

서양인에게 가사를 입혔군요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사진을 찍고있는 저분 체력이 좋습니다

 

소리를 제대로 배웠다더니 굿거리창이 아주 찰지고 매끄러워요

 

경비정이 내내 호위를 하더군요

 

저 경통이 큰 렌즈의 무게가 만만치 않은데 카메라를 두대씩이나 목에 걸고 종일 서서 사진을 찍습니다

 

황해도대감놀이가 아닌 한양대감놀이 굿거리가 특별히 공연되는군요

 

잘 생긴 박수무당이 신명나게 굿거리창을 뽑습니다

 

음식을 나눠주고요

 

막걸리도 돌립니다

 

한바퀴 돌아나오니 돈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막바지에 다달아 할배 할매굿이 막음을 합니다

 

가장 큰 수확은 나나니타령 기능보유자들의 나나니타령이었지요

 

살림을 차리려 했는데 박아지 한쪽 없구요

서방질 할려 했는데 날 다려 가는 놈 없더라

나나 나나니 ......

 

시아비놈 죽으면 안방차지는 내차지

시어미년 죽으면 곳간열쇠가 내차지

나나 나나니 ....

 

..................

노랫말이 야합니다

 

이렇게 신나게 타령을 부르는군요

 

굿판이 끝나갈 무렵 배가 서서히 부두에 접안합니다

 

사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렇게 많이요

 

몹시 피곤한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