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창극 3
춘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008년 5월 8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두장의 티켓
갑자기 연락을 하였더니 다섯 사람이 차례로 못가겠다고 하여
나홀로 국립극장을 향해 전철에 올랐다
동대입구에서 공원길로 느긋하게 걸어 언덕을 오르는데 나이드신 분들이 길을 묻는다
- 공연을 보시려구요?
- 예
- 그냥 이길로 쭉 올라가시면 됩니다
판소리 춘향가를 창극으로 꾸며 귀에 익은 가락으로 국악관현악단의 화려한 연주와
소리꾼들의 재치넘치는 연기에 탁월한 소리까지 근래에 보기드문 훌륭한 무대였다
춘향은 우리민족이 지극히 사랑하는 최고로 아름다운 여성일게야
생김새가 예쁘고
지혜가 예사롭지않아 재치가 넘치며
강단이 남달라 지조가 칼날이고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가 온몸에서 활활하여
남자도 견디기 힘든 유혹을 죽음까지 불사하며 물리쳐내는 고귀한 정신을 또 흠모하게 된다
어떤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이땅의 유구한 역사를 지탱해온 것은 남자의 잘난척 불뚝하는 성질이 아니라 여자의 억척스러운 끈기와 힘이라고
관창도 있고 온달도 있고 이순신도 있지만 이는 개별적이고
이땅의 여성은 모두가 유관순이요 심청이요 춘향이요 논개요 신사임당인 것이다
소설로 판소리로 연극으로 영화로 이번처럼 창극으로도 여러번 보았지만
볼때마다 감흥이 새롭다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고 가슴 뭉클한 감동도 있다
변학도는 춘향에게만 있을까?
제 한몸의 영화와 쾌락을 위해 백성의 안위를 위협하는 저들이 또 변학도가 아닐까?
이땅의 남성들은 춘향을 위해 아니 백성을 위해 모두가 다 몽룡이 되어야한다
힘차게 어사출도를 외쳐봄이 어떠할까?
젊은 소리꾼들의 소리가 매우 출중하다
동두천을 가로지르는 신천변에 유채꽃이 만발
음식점 마당에 예쁘게
인상이 별로 편치않은 녀석이 방심한 닭을 한순간에
개량 진달래인가?
보기 어려운 야생 개불알꽃이라나?
자리 이동을 하여 또
취미도 다양
벌래먹은 취
동두천 개울가
예쁘다
하늘아래 첫동네에서 감악산 봉우리
햇볕에 내 놓았더니 이렇게 시들해졌다나
부처님 오신날 감악산 친구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