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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jaye syo 2008. 4. 13. 01:29

외식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수없이 큽니다

모처럼 동료들과 그래도 비교적 가끔 가는 식당을 찾아 삽겹살을 구워 소주한잔을 곁들입니다

전에는 이런일이 없었는데 이게 뭔일이란 말입니까?

머리쪽으로 번열이 떠서 자정이 넘어 두시가 되어도 잠을 잘수가 없었지요

비몽사몽간에 헤메다가 퀭한 눈으로 출근을 해서 보니 나만 그런게 아닙니다

 

혜화동 유기농산물 가게 주인장은 고기집의 한심한 작태를 일러주네요

절친한 친구가 식당을 열었는데 고기를 아주 좋은 것으로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않고 몸에 절대로 해가 되지않는 재료만을 엄선하여

양심적으로 장사를 하였는데 손님이 뜸하여 문을 닫게 생겼다고 합니다

결국 종업원의 숫자라도 줄여 결손을 막아보려 하였는데

�겨나는 종업원이 손님이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비결을 알려드린다며

장사가 잘 되는 다른 식당에서는 고기에 미리 조미료를 뿌려 재놓았다가 손님상에 올린다는 말을 하더랍니다

조미료에 익숙해진 손님들의 입맛에 가미하지않은 생고기는 맛이 없게 느껴진다는군요

그러면서 사장님의 방식대로 장사를 했다가는 그냥 망하고 만다며 남들이 하는대로 그렇게 하시라 하고 가더래요

 

평소에 나오던 고기의 선홍색 빛깔과 조금 다른 색깔이라서 약간 의아했는데

설마 이집에서도 고기에 조미료를 뿌렸을까 하는 의구심을 소주한잔으로 날리고는 웃고 떠들고 먹어댔지요

밤새 잠을 설쳤다는 동료는 급기야 얼굴로 번열이 솟구쳐 붉은 반점 서너개가 돌출했습니다

분명 화학조미료를 과하게 섭취한 것이 틀림없다며 어제의 고기집을 의심합니다

저녁때쯤엔 내얼굴에서도 여드름형태의 돌기가 몇개 솟아 그 의심을 뒷바침합니다

이제사 원인을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삼겹살을 먹으며 전혀 생각치도 못했지요

정육점에서 사다가 집에서 구워먹으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식당에서 먹으면 가끔씩 기분이 나빠져요

그 원인을 몰랐지요

나뿐놈들

숙성고기라며 몸에 험한 영향을 주는 화학조미료를 뜸뿍 뿌려서 입맛을 혼란시키고 국민건강을 해치다니...

물론 고기집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만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눈을 부릅뜨고 건강을 해치는 음식을 만드는 식당집을 골라냅시다요

 

언제부터인가 삼겹살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인간의 뱃살이 미덕이었던 육칠십년대엔 불뚝나온 뱃대기살을 칭송하다못해 부러워하기도 했어요 

얼굴에 개기름이 줄줄흘러도 부의 상징처럼 여겼던 정말 가난한 시절 이야기지요

저 화학조미료 때문에 가뜩이나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한 가슴보다 월등히 튀어나온 우리의 배포가 더 골케생겼으니

축복이련가 재앙이련가 가늠이 엇갈립니다

흔해빠진 삼겹살 식당은 서민의 유일한 식도락의 고향일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