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광주

jaye syo 2006. 4. 11. 01:13

지난주 금요일 그러니까 7일

케이티액스 기차를 타고 광주엘 갔었지요

완도에 사시는 분들이 3년묵은 광어에다가

손바닥보다도 더 큰 전복을 왕창 가져 오셨습니다

 

꼭 30년이 지났습니다

상무대에서 군생활을 하고 전역을 한지가 그리 됐어요

상전벽해라더니 상무지구라 하는데가

전혀 낯 설고 완전히 딴 동네가 되어 있더군요

어렴풋한 기억으로 아 ~ 저 도로가 내가 매일 뛰었던 길이던가?

 

저녁을 거하게 먹습니다

광어회와 생전복으로만 목젖까지 채워요

맛이 연하고 부드러운 달크작한 술로 입안을 가시면서

큼직하게 썬 아직도 꿈틀대는 전복을 오도독 씹으며

오랜만의 포식을 즐깁니다

 

무등산자락에 지어놓은 신양파크에 숙소를 정했군요

아침 사우나는 기분이 좋습니다

 

광주에 사는 처남에게 전화를 해야겠지요?

뭔 일이 있는지 통 받질않습니다

 

한대수는 나의 젊은 시절 락의 히어로였어요

광주에선 이미 잊혀진 가수로 그를 기억하는 이가 드물군요

토요일 오후 3시 광주엠비씨공개홀에서

그의 공연을 공개녹화하는데 기대만큼 관객이 적어요

그의 밴드의 음악성은 훌륭합니다

 

비판이 날카롭습니다

데뷰후 지금까지 겨우 초창기에 좀 날린

"행복에 나라로"와 "바람과 나"

"물 좀 주소" 등 몇곡으로 버틴다나요?

 

저녁엔 복어지느러미를 띄운 뜨거운 사케를 곁들여

속을 달랬지요

일요일 새벽 서울에 도착하니 짙은 황사에 비까지 흩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