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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jaye syo 2008. 3. 28. 00:21

- 고운 한지에 노오란 개나리 가득 그려진 상큼한 봄을 선물 받았습니다

   예쁜 님이 보내주셨어요

 

춘삼월 광주 상무대의 봄은 견디기 힘든 싸늘함이 있었습니다

군생활 동안 매년 4월 1일이면 규정상 내복을 벗어야 했지요 

그때만해도 무개념 개발의 초기라서 청정함이 남아 봄날의 차가운 바람은 뼈속깊이 파고들었어요

상대적으로 추운 북방인 연천은 그래도 광주에 부는 바람처럼 기분상할 정도의 차가움은 없었습니다

양지를 찾는 병아리마냥 햇볕이 잘드는, 바람이 살짝 빗겨가는 담벼락에 오종종 모여

아니 따뜻해야 할 남쪽이 왜이리 춥단말입니까? 하며 강제적용인 내복규정에 불평을 합니다

그러자 광주 토박이 중고참이 한마디 합니다

춘삼월 광주 바람에 말보지가 튼댜 ~

뭔소린가 의아해 하다가 이내 폭소로 이어졌지요

 

오늘은 희안한 날입니다

푸른하늘에 빗방울이 듬성듬성 떨어지니 말입니다

바람이 차갑다고 감기 조심하라고 아침일과를 여는중에 님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마당엔 봄이 가득한데 찬바람은 잔꾀를 부리고 심술을 부립니다

그 옛날 광주 상무대 벌판은 황량했어요

지금은 그곳의 말들 무사할른지

 

삼월말일 점호시간 주번인 인사계 선임하사 왈

내일부터 내복을 벗는 날이다 알았나?

하루 상관 으스스한 체감

송정리 비행장 활주로를 달려온 한풍은

고참의 말보지 스치우고 내쳐 바짓가랭이를 들추네?

왜 오그라드나 하였더니.....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