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이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이중섭미술상시상식이 있었지요. 구상선생님이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축사를 자청하시더니 일본에서의 이중섭의 일화를 덤덤한 표정으로 그러나 진지하게 털어놓으시더군요.
가난에 찌든 삶이었지요. 하루는 변두리 그의 하숙방엘 갔습니다. 벽이며 천정이며 심지어 방바닥까지 온통 그림으로 여백이 남아있을 틈없이 그려지고 또 겹쳐 그리기도 하고.
일하다가 잠시 짬이라도 나면 땅에다가도 그리고 버려지는 담배종이라도 주워 또 그리고 틈만나면 뭔 그릴 것이 그리 많은지 끊임없이 그려댔어요.
얼마전 그의 제자가 나에게 와서 선생님의 그림을 똑 같이 그려보려고 하루종일 아니 며칠을 모사에 힘을 쏟았으나 결국 실패했다며 이중섭선생님의 붓질의 힘찬 생동감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것임을 절감하였다고 하더군요.
요즘 그림을 공부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밑그림의 기초도 등한시하며 구상화도 제대로 그려보지도 않고 생퉁한 그림이나 그려놓고 심오한 추상화를 내놓은양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자신만이 해석할뿐인 협애한 작품을 자랑하지요. 중섭의 붓에 힘이 느껴지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쉴새없이 그려대는 밑그림의 결과지요.
구상선생님의 회상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
|
봄눈은 서울 도심에도 많이 왔습니다
가래로 밀어내야 했지요
마당에 있는 나무는 그래도 무게를 견딥니다
ㅇㅇ도 사람들은 서설이라 여기는 것 같은데......
녹으면서 쌓인 것인데도 저 정도이니 많이 온것이지요?
자하가 거보에서 벼슬을 하게 되자 스승인 공자에게 정사에 대해 물었습니다
공자의 대답이 간결합니다
- 無欲速 無見小利
자하의 성품이 매우 급했던 모양이지요?
무슨 일이든 빠르게 하려고 서두르지말라 그리고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군요
친절하게도 이유까지 알려줍니다
일을 빠르게 서두르면 성과를 내지못하고 낭패할수가 있고
작은 이익에 연연하면 큰일을 할수없다고 하는군요
- 論語 子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