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디바 마리아 칼라스 -
이 영화는 가상의 시나리오로서 사실과 다른 어떤 기대심리와도 같은 바램을 아름답게 담고있다
세기의 명가수라지만 칼라스의 음색은 매혹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칼날같은 날카로움이 만인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것이 아닐까?
자신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키워준 전 남편 메네기니를 버리고 오나시스와 달콤한 동거에 들어갔으나
얼마 지나지않아 이미 자기에게 사랑이 식은 오나시스가 재클린과의 결혼함으로서 이에 참담한 좌절을 격고
자신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파리의 저택에서 죽을 때까지 숨어 지낸다
그녀는 완벽을 추구하는 지독한 근성의 소유자다
예정된 공연이라도 목소리에 이상징후가 생기면 바로 공연을 취소하였기 때문에
주변의 기획자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마지막공연이라는 일본에서의 공연도 그녀의 성격상 최선을 다 하였으나
목소리가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나보다
그 이후 전성기때의 음반을 들으며 잃어버린 소리를 그리워하듯 끝없는 몽유병을 앓는다
래이라는 공연기획자의 도움으로 카르멘을 영화로 만드는데 칼라스의 연기를 찍고
최고의 녹음음반을 입혀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인다는 설정이 영화속의 영화로 아름답게 전개된다
칼라스의 노래는 단편으로나마 그의 공연모습을 꼭 봐야만 그 진가를 유감없이 느낄수있으리라
아니면 오페라를 감상한후 주인공이 불렀던 아리아를 칼라스의 노래로 상상하여도
칼라스가 얼마나 노래를 잘 불렀는가를 알수있다
영화후반에 흘러나오는 벨리니의 정결한 여신은 칼라스의 운명과도 같은 노래였다고나 할까?
이 노래를 몰입해 듣다보면 오싹하는 소름의 전율이 일기도 한다
아마도 오나시스의 배신을 이 노래로 스스로 달래지 않았을까
이 영화는 묘한 감흥을 준다
배우들의 연기에 흠뻑 빠져들기도 하고 칼라스의 불운에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하고
하지만 칼라스의 노래가 없었다면?
음악은 위대하다
정말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일주일이 지났다
생생한 감흥이 빛을 잃어 이영화의 진가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지독하게 앓고 일어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