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 강에 뜬 배는 낚시질 갈 배요 뒷 강에 뜬 배는 님 실러갈 배라~ -
우리의 민요는 정감 넘치는 가사가 가득합니다
해학이 넘치는 걸까?
님의 심사에 발정을 유도하려는 걸까?
뒷 강에 뜬 배가 아니라 이방에 뜬 배라고 가사를 바꿔 부르는군요
정해년이 가고 무자년이 왔습니다
가는 년 잡지말고 오는 년 잘 맞이합시다
한국말을 간신히 하는 외국인 신부가 한문을 배우기 시작하여 해년(年)자를 익혀설랑 이렇게 써먹었다는 말에 .....
고양이 서너마리가 세력다툼을 하는 곳에 비둘기가 매일 나타납니다
겁이 없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여름 가을 다 잘 넘기고 낼모래면 새해를 맞을텐데 년말에 가엽게도 그만 이렇게 되었습니다
마당의 무성한 측백나무에서 떨어지는 씨앗은 비둘기의 마르지 않는 식량창고와도 같습니다
늘 날카로운 눈초리로 고양이가 어슬렁대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위험지역이기도 하구요
삶과 죽음의 경계가 한 순간입니다
털을 흩뿌리고 내장부터 쏙 빼먹고 가슴살을 다 뜯어먹은 다음 이렇게 버려두고 사라집니다
참 불인한 놈이지요
난장의 현장입니다
수운과 해월의 동학에는 하늘님이 하늘님을 기른다고 하더군요
그럼 비둘기하늘님이 고양이하늘님을 살리신 것이로 군요
비둘기하늘님 부디 성불하시어 천국에 이르소서
세익스피어는 비무장으로 쉬고있는 핵터를 아킬레스가 비겁하게 공격하여 죽였다고 그의 대본에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안타깝게 묘사했지요
살아있을 때는 온 대지가 그를 수용하기에 모자랐으나 죽음은 불과 한평의 땅으로도 넉넉하구나 라구요
푸드득 푸드득 잘도 날더니만 순간의 방심이 생사를 갈라 놓는군요
불인한 것이 고양이만일까요?
오늘은 가슴이 탁 막히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혈통 좋은 진돗개 숫놈의 불알을 발랐다네요
잘 생긴 풍산개가 사람을 물어 치워버리고 진도개를 분양 받아 기르는데
이놈이 혼자라 심심하다고 암캉아지를 한마리 더 데려와서는 덩치가 커 가니까
이놈들 즈들끼리 섹스를 해서 새끼를 낳으면 치닥거리가 많아진다나요?
이 무정한 개주인, 한마디 상의도 없이 수의사를 불러다가 고자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가끔 가서 이녀석들 새끼 나면 한마리 갖다 길러야지 벨렀는데 허사가 되었습니다
개도 주인을 잘 만나야 팔자가 핀다는 말이 헛소문이 아니군요
불인한 사람 때문에 하루가 암담한게 흥이 나질 않습니다
이 보다 더 불인한 사건은 무분별하게 퍼져가는 약제에 있어요
북한에서 만든 네오비아그라가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하여 나돌고 있는데
금강산, 개성을 여행하는 남한사람들에게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북한의 외화벌이에 한 몫 하는 모양입니다
지인이 관절염에 특효가 있다고 한병 보내왔군요
- 아니 관절염보다 이걸 먹고 뻐떡서서 난리를 치면 어떡허지?
- 여기 보면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하는데 정말 부작용이 없을까?
- 그럴게 아니라 한개씩 시험삼아 먹어보자
몸살이 났습니다
한 삼십분 가량 지났을까?
시야가 온통 환 해지기 시작하더니 한시간 정도 심하게 밝아지더니 백색에 형광물질을 뿌려놓은 것 같이 빛이 튀어요
머리가 멍해지는게 기분이 영 나쁩니다
섰냐구요?
스기는 뭐가 섭니까? 전혀 기별도 없어요
배탈에다가 온몸이 무거워지고 부작용이 심각하더라니까요
그래서 어제는 꼼짝도 못하고 굶어가며 몸을 추스리기에 전념을 하였습니다
행여 조심들 하십시요
올 한 해는 조심조심 또 조심하며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