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마른산 불꽃이 일렁인다
못하는 짓이없는 사람의 손길에
그 아름다운 불
마당 한가운데 옮겨 붙었다
방통대 마당을 가로지르면
대학로가 가깝다
복련과 어우러지는 진달래꽃
얼마나 지독하게 바쁘면
살빛꽃 흐드러진 동막골*에도 한번 못가랴
소나무 낙엽이 소복히 쌓여 마른산에 불길이 번졌습니다
투명한 분홍빛 불꽃
연기도 없이 피어나
온 산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려요
질식사의 아찔한 기억이 활활 탑니다
온종일 분주함 속에 예쁜 모습을 그려보아요
당신을 사랑해요
*지장산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려 온 깊은 골짜기가 있는 곳
연천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