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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가마

jaye syo 2007. 12. 23. 09:43

서울 한복판에 숯가마가 있어요

 

헤헤거리며 유세를 할때와는 그 표정이 사뭇 굳어있는 이명박의 얼굴이 온갖 매체에 도배질 되었습니다

선거일 날 시골에 가서 친구와 투표를 했어요

그 친구는 그래도 문국현이밖에 없지? 하며 호오를 드러냅니다

그런데 29살 먹은 그의 아들이 투표하러 간다기에 넌 누굴 찍을거냐니까

망설임없이 2번요 합니다

정동영이 괜찮지 그러니까 아니 이명박이요 그럽니다

순간 저 나이 먹도록 사람하나 구별할 줄 모르는 사태에 절망감이 앞서며 일말의 희망이 사라집니다

 

청계천 8가에 볼일이 있어 사무실을 나서다가

철물점에 기웃하는데 주인이 불러 들어가 보니 대낯부터 술타령입니다

너무 기분이 좋다는 겁니다

뭐가 그렇게 좋아?

아 좋지 이명박이가 됐으니까 지난 선거에 이회창이가 떨어졌을 때 한강변에 나가 이 친구들 하고 울면서 술을 먹었어

이제야 한을 풀은거야 암 한을 풀었지

어떤 할머니는 이땅의 젊은이들이 인물 하나 제대로 볼줄 모른다며 희망이 없다고 몸져 누웠다는데

이 사람들은 생각의 틀 마져 고루하게 마비 된 불인한 사람들 같았습니다

 

오전부터 숯불가마에 들어가 전날의 피로를 풀어볼까 탐색하였습니다

일반사우나와 달리 기분이 상쾌합니다

어떤 아주머니는 여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네요

장흥에 규모가 큰 진짜 숯가마가 있는데 여기 보다 훨씬 좋다며 소개하는 군요

그래서 어제저녁 장흥엘 갔지요

유원지로 가다보변 두번째집이 진짜 좋은 숯가마예요 라는 말대로 두번째집을 택해 들어갔는데

이게 첫번째집이고 2km정도 더 가야 장흥숯가마가 있다는 군요

인심좋은 주인이 환불을 해주어 고맙게도 부담을 덜며 좋다는 숯가마를 찾아갔어요

그러나 이건 아니였습니다

첫째집이나 둘째집이나 모양이 같고 머리가 띵할 정도로 깨스가 꽉 차있어요

결국 차를 돌려 원점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서울에 있는 소박한 숯불가마의 귀한 가치를 깨닫는 계기였지요

고온 중온 저온 그리고 꽃탕이라는 아주 뜨거운 가마가 있는데 그 맛이 각기 다릅니다

 

세상사 시름을 깨끗하게 정화를 시키고 차가운 식혜로 속을 시원하게 다스립니다

틈나는 대로 숯가마에나 들락거려야겠습니다

 

몇년전 무더운 여름 화엄사계곡에서 묘한 피서를 하는 사람을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