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트 삐아프
그녀가 이땅에 태어났더라면........
서울극장에 예매를 하려고 전화를 하였지요
평소엔 잘 되던 전화가 웬일이란 말입니까?
창구직원에게 전화를 돌려 예매를 하고 5시 50분 영화를 감상하였습니다
서커스 곡예사인 아버지와 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전쟁의 와중에 매우 어려운 어린시절을
포주인 할머니에게 맡겨지고 아버지가 군생활을 마칠때까지 그곳에서 성장합니다
일생동안 어린시절 불과 몇년간 매춘부인 티틴에게서 받은 따뜻한 사랑이 전부였을 만큼
가정과 사회생활이 가난하고 불우하고 불안정했어요
알콜중독 마약 매춘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그 삶이 피폐하였으나 그녀에게 단 하나 천부적인 목소리를 지녔습니다
20세가 되도록 앵벌이 처지로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동전 몇닢을 얻어 왕초에게 갖다 바치는 무의미한 일과의 연속이였지요
장바닥에서 노래하던 어느날 클럽을 운영하는 레플리에게 발탁되어 일약 유명인사가 됩니다
인기가수로 유명해지자 거지왕초가 레플리를 죽여버리지요
레이몽은 실의에 빠진 그녀를 혹독하게 훈련시키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여 그녀는 다시 프랑스를 열광시켜요
그녀의 목소리는 전쟁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처절한 절망의 늪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에 모종의 희망을 주는 듯 신비합니다
남성편력이 대단하였다지요?
그녀의 사랑이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있겠냐마는 이영화에서는 대표적으로 맥셀과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렸습니다
난잡한 생활의 연속이였지만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헌신적인 보살핌에
그 천부적인 소질이 발현되어 그녀의 목소리가 세계인의 마음속에 각인되었어요
만약에 그녀가 이땅에서 나고 성장하였다면
저렇게 거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훌륭한 영화입니다
역겨울 정도로 연기를 잘 합니다
여름이 순식간에 지난 듯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