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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

jaye syo 2007. 11. 19. 23:55

- 정의를 부르짖는 자 이들은 대개 아마추어다

- 악하고 추한 면모가 돋보일수록 이들에게는 프로의 근성이 철저하다

 

색계는 꼭 봐야한다며 예매를 서두르란다

서울극장 권차장에게 전화를 하는데 연결이 신통치않아 오전부터 시도한 것이 오후에 통화를 하였다

- 7시 20분 걸로 여섯장 부탁드립니다 

- 어쩌나 저 서울극장에 안 나갑니다

- 예? 그럼 어쩌지요?

- 일단 제가 전화를 해놓겠습니다

- 아 예 고맙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이 얼마나 미묘한 것인가?

원한은 또 얼마나 깊고 고통스러운 것이란 말인가?

애국은 무엇이고 매국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맹자는 철저하게 利에 앞서 仁義를 내 세운다

利를 지나치게 쫓는 나라치고 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고

仁義가 성행하는 나라치고 왕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나라가 없다고 말하면서

하필 利를 말하는가? 반문한다 (孟子 12告子 下 4)

어디 나라뿐이겠는가

큰마을에도 작은마을에도 가문에도 개인에게도 다 들어맞는다

친일은 왜하는가? 인의가 아닌 이로써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 아닌가

 

애국심에 불타는 학생들이 매국노를 죽이려고 어설픈 미인계를 구상, 왕치아즈를

사업하는 남편을 둔 막부인으로 위장하여 마작을 좋아하는 부인들 틈에 끼어넣어 

경계가 대단한 정보부 우두머리 리에게 접근시키고 ....

사랑은 눈빛에서 싹트고 몸에서 완성되고 마음에서 결실을 맺는다

순간의 불순한 쾌락은 불확실한 현실에 대한 보상이자 아직 미치지않은 삶의 파멸이기도 하다

 

인간의 심리를 이렇게 심도있게 그릴수가 있을까?

이념은 사람의 심성을 철저하게 편갈라 놓고 서로의 정당성을 논리로서의 설득이 아니라 폭력으로 복속을 강요한다

이러한 과정은 인간을 가장 잔인하게 돌변시키기도 하거니와 모든 인간의 가치를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과연 누가 누구를 제거하고 또 제거 당해야만 한단 말인가

인간에게 호감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이념이 아무리 무섭다한들 인간의 정을 이길 수 없다고?

 

사악한 인간들은 곳곳에 함정을 만들어 놓는다

반면에 그 함정에 스스로 빠져 들기도 하고.....

몸은 정신에 비해 순결하다

몸은 지극히 정직하지만 정신은 때에 따라 배반을 일삼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는 프로를 이기지 못한다

정보부는 영웅심에 심취한 풋내기 애국청년들을 일망타진하고 이들과 연루된 리의 애인 왕치아즈까지 잡는다

 

몸의 사랑이 아름답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하다

동양의 정서는 "꼭 말로 해야만 아는가?" 라며 사랑을 느낌의 미학으로 승화하고 있다

하지만 믿음이 1%만 부족해도 그 사랑은 오해를 낳는다

사랑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1%를 채울 수 있는 단 한가지 비결이란 것이 몸의 사랑이라면 그 누가 돌을 던질라나? 

왕치아즈의 마음속에 그린 사랑은 광위민이었는데

몸의 사랑은 리에게로 .......

 

이안은 탁월하다

드디어 서양의 아성이던 영화산업이 동양에 무너지는 단초를 보는 것 같다

 

 도심에도 가을이 익을 대로 익었어요

 

 불 타잖아요

 

 우이동에도

 

 저 멀리 도봉산에도

 

 할머니 마음속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