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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동 길

jaye syo 2007. 11. 13. 00:43

오랜만에 자동차를 몰고 출근을 합니다

두달동안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였는데 그 까닭은 운전면허정지 60일이라는 벌칙 때문이었지요

노란불이 켜지는 순간 급부레이크를 작동하기 뭐해 그냥 지나쳤더니 번쩍하고 카메라에 찍힌 것이 벌점이되었고

고속도로에서 마음이 급하여 앞차를 열심히 따라가다가 숨어있는 이동식카메라에 잡혀 또 벌점을 먹고

버스전용차선에 승용차들이 마구 달리길래 따라가다가 딱 걸려서 또 벌점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면허정지처분을 받은 거지요

 

백운대 봉우리엔 엷은 안개가 뿌옇습니다

도봉로 큰길을 달리다가 시루봉 샛길로 들어서서 우이동을 향하는데

노랗게 변색된 은행잎이 아침햇살에 그 자태를 뽐냅니다

온통 세상을 노랑으로 덮어버릴 듯한 요염한 현기증이 양옆길을 점령했어요

간밤엔 맛뵈기 무서리를 살짝 흩뿌렸는가 산기슭 골짝은 성애 흔적이 선연하구요

 

노랑터널을 지나며 고갯길에 척 올라서면 불쑥 솟은 화강암 덩어리가 하늘에 닿아 천지를 잇고

요맘때면 어김없이 색동으로 분칠하는 삼각봉의 비경은 자동차 출근의 맛을 한층 돋웁니다

어디 우이동 뿐인가요?

북악이며 인왕 낙산 저 뽀족탑이 있는 남산이 온통 알록달록입니다

아름다움에 취해 멀리있는 님에게 아침풍경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