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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공원을 지나며

jaye syo 2007. 11. 9. 00:40

전철 1호선을 타고 창동에서 4호선을 갈아타면

곧 바로 땅굴속으로 미끄러 들어간다

혜화역 2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마로니에공원이고

 

쨍한 아침햇살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비스듬이 파고든다

따스한 봄 개나리의 노랑은 나른하고 포근함을 겸한데 반해

가을의 노랑은 스산하며 쌀쌀하고 차갑다

 

- 소경이 제 호박 훔치는 격 -

 

이문동에 있는 헌책방 신고서점은 자주 가는 곳이다

다행히 버스를 한번만 타도 이리저리 구불거려서 그렇지 서점 근처에 바로 갈수있다 

심하게 낡은 책을 무심히 펼치는데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같은 노선번호의 버스는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간다

마로니에공원 석양무렵의 은행잎은 한꺼번에 떨굴 준비를 하는가 더 노래지고 화사하다

푸르른 여름 저길 서성이던 님은 뭘 하실까? 가을이 깊은데

 

 

 

 

 

 

 참새와 어치의 풍성한 식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