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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꼭지 떨어지기도 전에
새색시 연지 펴 바르듯
감나무 열매 배꼽부터 볼그락
아직 잎새 푸르련만
초경의 농염을 은근히 풍겨
님그린 어젯밤 몽정을 부르고
며칠 보름 지난 쪽달
바람 잔 심야 몸살끼 부추겨
추정 물든 산조가락 살그머니 비추더니
마당 풍성한 가을 감나무에 가벼히 내려
님 닮은 요염한 정령을 깨우고
먼 곳에 살 같이 소식 전하네
여섯쪽 감씨를 곱게도 품고 있더라
아침결 도봉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