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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묘

jaye syo 2006. 3. 29. 01:12

 

야합으로 세상에 나온 사생아* 공구는

수신을 해도 속세인 인간들의 틈에서 해야하고

인간과 더불어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지혜와 방법

그리고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려는 부단한 의지를 겸한 수련을

모든 젊은이에게 권고합니다

 

윤리와 합리를 가르친 영원한 스승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의 이념을 실천으로 받들며 살아온 우리네 조상들은

곳곳에 사당을 세우고 때마다 제향을 사르며 그를 기립니다

모처럼 봄나들이로 오래된 향교를 둘러 봤지요

 

수제자 안회를 평하기를

"배우기를 좋아하며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한번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사람은 화가나면 반드시 분풀이를 해댑니다

이에 대한 폐단이 막대함을 간파한 공구는

제자들에게 단단히 이르며 강조합니다

그런데 그 많은 제자중에 오직 안회만이 가르침 대로 행하지요

 

밥을 많이 먹어 배탈이 납니다

수시로 저지르는 과오중에 한가지입니다

참 바보예요

한번의 과오를 두번 다시 저지르지말라고 누누히 일렀건만

 

 

* 사기. 공자세가.  사마천

** 논어. 옹야제6-2 "有顔回者好學不遷怒不貳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