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변화를 격은 말이 어디 이 말뿐이랴
캐디 둘에 골퍼 한사람? 아니다
프로급 한사람에 아마추어급 두사람을 엮어 한팀을 구성하여 시합을 벌이는 규칙용어라는데
필드밖으로 새나오면서 소위 삼각연애를 지칭하는 뜻으로 변질되었단다
그것도 개별이 아닌 그룹으로 즐기는 연애라나?
쓰리썸의 원조를 어디에 둘까?
우선 기록으로 살펴본다면 동양에서는 공자가 기술했다는 춘추를 든다
좌전 곡량전등에 더 상세히 기록되었는데 그 적나라함에 놀란다
- 진나라왕이 절친한 신하 두사람과 대부 하씨의 집을 수시로 방문하여 그 부인과 정을 통하며
음란을 일삼자 격분한 하대부가 왕과 두신하를 살해하였다 -
이건 2대1이 아니라 3대1의 사건이다
- 왕이 친구나 다름없는 두명의 신하를 거느리고 대부 하씨의 영지를 들락거린다
좋은일에 소문있기 쉽다고 나라안에 하대부의 부인이랑 왕과 그신하와의 스캔들이 쫙 퍼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게 되었다
이미 남편이 죽고 그 아들이 대물림하여 대부가 되었는데 그 유희는 계속되었다
하루는 왕과 두신하가 하대부 부인과 진탕 노닐고 부인의 속옷을 하나씩 걸치고 와서
이튿날 대신들의 조회에 속옷을 보이며 서로 자랑을 하였다
하대부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으나 어머니의 일이고 왕의 일이었으니 꾹꾹 참고 있었다
어떤 충신이 왕에게 고하기를 "웃사람의 행동이 바르지 못하다면 아랫사람이 뭘 보고 배우겠나이까?" 하니
왕은 충신의 말에 "알겠소 그대의 말을 들으리다" 하였으나 친구 같은 두신하에게 충신의 일을 말하였다
두신하는 왕에게 그놈을 제거해 버리자고 속삭였다
왕이 대답을 하지않자 두신하는 그냥 충신을 죽여버렸다
그리고는 여전히 대부의 영지에 수시로 들락거리며 하던짓을 계속하다가 어느날 조회에서
젊은 하대부를 가리키며 "쟤 우리 셋중에 누구 닮은 거 아냐?"라고 농지거리를 하였는데
그만 젊은 대부 꼭지가 돌아서 왕과 두신하를 죽여버렸다 -
옆에 있던 또 다른 진(晉)나라가 신하가 왕을 시해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며 쳐들어가 하대부를 죽이고 진(陳)나라를 멸망시켰다
사가들은 말잔치를 연다
- 왕이 황음무도하면 나라를 망친다
- 어른들이 음란하면 아이들도 따라한다
- ........
그 오랜 옛날에 지금의 사태를 예견이나 한 것처럼 너무도 자세하게 사건의 전말을 기록으로 전한다
쓰리썸 여전히 독을 지닌 달콤한 꿈을 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