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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jaye syo 2006. 3. 27. 00:00

만나면 기분좋은 사람이 지기?

 

오전 8시쯤 길을 나서요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가득 채웁니다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태릉쪽으로 방향을 잡고

구리를 지나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서서

거의 정속으로 대전을 향해 달려요

 

그녀는 아름답습니다

관념의 세계에 덩그라니 틀거지를 틀고

오감을 초월해 수작을 가끔 걸어옵니다

얄밉지요

 

조용한 들판에 두런두런 소리가 들려요

담넘어 빼꼼이 내다보니

봄나물에 취한 아낙들의 나들이네요

뽀얀 솜털을 뒤집어쓰고 여리게 솟은 쑥이며

냉이 파릇이 돋은 새싹들을 뜯어 주머니에 담습니다

 

지난해 털고난 깻단을 겁없이 태워버려요

불길이 사납습니다

작별은 언제나 서운함이 남구요

봄볕을 품에 안아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