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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jaye syo 2007. 8. 2. 00:55

 

 

어린아이의 속살보다 연한 대궁

밤새 솟아 길쭉한 붉은 꽃봉우리 하늘로 매달더니

내일은 내 그린님 볼따구니 꽃잎 활짝

 

이른봄 무수한 잎 촉수 미리 내어

동정을 대지에 올지게 잉태터니 한여름 매미 울음

태고의 고성인양 불쑥 나와 그리움 만개

 

벌거벗은 육신 색기 줄줄 화장모습

누님 기생의 일생 닮아 생기발랄 그늘진 안색 쉬 시들어

애만 태우다 태우다가 속없이 속절없이

 

무심한 굴레 윤회는 붙잡은 끈 놓을 줄 몰라

매 여름 내님 상사병 도지게 하고도 모자라

응지 맨몸에 도화빛 헤픈 웃음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