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신관웅

jaye syo 2006. 3. 24. 02:03

3월 21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 콘서트홀

객석이 꽉 찼다

째즈 인구가 의외로 많다는데 놀랐다

s석 7만원 두장

시골에 사는 애인(?)에게 전화를 걸어 아쉬움을 전한다

이어 내가 존경하는 70넘으신 노교수님께 의향을 묻고

가까운 거리이니까 거동하시라고 조심스레 권한다

원체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 곧 오시겠단다

 

이생강선생의 대금은 생령의 울림이 스민듯하다

박윤초의 소리에서는 통음이 들린다

역시 강은일의 해금은 그 기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종영의 손끝을 타고 나오는 첼로의 떨림은 우아한 백조 그 자체였다

박은희 클레식의 품위를 감히 째즈가 넘보랴만 미소에 머문 표정에서 절정을 이룬다

김원정의 툭 터진듯한 시원한 목소리가 또 어울린다

박성연의 걸쭉하고 허스키한 배포의 탁성이 독특한 매력으로 귀에 감긴다

김준의 목소리는 맑다

임희숙은 파르르 굴곡진 창법으로 날아갈듯 내지른다

어떤 스님이 작명을 했다는 웅산은 정말 산뜻한 목소리를 가졌다

김용옥선생은 노래도 잘 하신다

이정식의 나팔은 신기에 이르고

유진박은 작은 체구로 똑똑 뛰며 빠른연주로 기량을 잰다

조상국의 드럼은 김대환의 소리를 내는 것 같고

류복성은 퍼커션 달인이다 맨손으로 쇠소리를 어찌 낼 수 있을까?

유영수의 드럼은 웅장하다

김덕수패 사물의  현란한 연주에 객석이 자지러진다

 

무대연출이 어색하다

초짜도 그런 초짜가 없다

최고의 프로들을 모셔다가 유치원 학예회수준으로 진행을 한다

뭔가 파노라마가 스친 느낌뿐 깊은 감동이 없다

개개인의 빼어난 재량이 전체의 분위기에 산만함으로 비친다

묘한 엇박이다   

 

신관웅 음악 40주년 기념 째즈 연주회

신관웅이 아니고서는 이 많은 이들을 동원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음악성의 훌륭함을 예찬하지만 특별히 그의 인성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