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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첫동내

jaye syo 2007. 6. 25. 23:10

경기오악의 하나인 감악산 높은 곳에 위치한 늘목리를 두고 하늘아래 첫동내라고들 합니다

5년전 절친한 친구가 그곳에 터를 잡아 온갖 야생화초를 손수 캐다심어

정원이 그럴듯하게 꾸며졌습니다

대대로 채씨들이 모여살던 마을이었는데 ......

 

어제 일요일 영호모친별세라는 문자가 와서 전곡엘 갔지요

시간이 넉넉하여 감악산 친구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올라와서 보리밥이나 같이 먹재요

문춘식선생이 근처에 산다고하여 연락을 하니 곧 올라온답니다

보리밥이 한방오리탕으로 바뀌고 소주도 한병 시킵니다

하루종일 흐리더니 저녁무렵 비가와요

문선생집에까지 가서는 커피를 한잔씩 먹고 전곡엘 다시 갑니다

대부분 아는 얼굴들인데 십여년의 세월에 변화가 여간 어색한게 아녜요

 

욕심이 많은 사람은 봐주기가 좀 그렇게 늙었고

성격이 비교적 밝았던 사람은 그래도 얼굴색이 환합니다

 

맹의자가 효에 대해 묻습니다

공자의 대답은 더도 덜도없이 딱 한마디

"無爲(어기지 않는 것입니다)"

맹의자는 아마 부모에게 가끔 거스르는 짓을 서슴치 않았는가 봅니다

철없는 어린제자 번지, 마부가 되어 공자의 수레를 몰지요

번지에게 넌즈시 말을 합니다

"아까메 맹손이 내게 孝를 묻기에 내가 無爲라고 말해주었느니라"

번지가 대뜸 되묻지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요?

공자는 참 친절해요

번지가 쉽게 이해하도록 대답해 줍니다

"살아계실제 예로써 섬기고 돌아가시면 예로써 장례를 치루고 예로서 제사를 모시는 것이니라"

부모를 섬기되 예를 다한다면 어길 것이 없음이지요

 

요즘은 장례의 모습이 형식에 너무 치우쳐 예가 실종된 느낌이 들어요

장례식장에서 획일적으로 뚝딱 해치우고는 끝입니다

 

눈도장이라나요?

문상객중에는 소위 눈도장을 찍으려는 사람도 있나봐요

폼을 있는대로 잡으며 많은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고는 슬며시 빠져나갑니다 

 

밤새 비가 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