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일년이 지났습니다
농촌에서 하루쯤은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작년에도 현충일날 오늘처럼 땡볕에서 일을 했지요
비가 온다더니 날씨만 좋구만
어제저녁 운동량이 부족한 것 같아 자전거를 타고 외대역까지 왕복을 했지요
인라인을 타고갈까 하다가 시간약속을 지키지못할듯하여 자전거를 택한 것인데
타보니 만만치 않습니다
중랑천의 갈대는 사람키를 훌쩍 넘기고 웃자랐어요
여전히 강태공들이 천변에 좌정을 하고 낙시대를 드리워 피라미를 낚아 올립니다
속도를 좀 냈더니 날파리들이 눈이며 입속으로 마구 들어와요
번지는 공자의 말년 제자로 나이가 손자뻘쯤으로 아주 어린 제자입니다
- 선생님 감히 물어도 되겠습니까? 덕을 높인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 것입니까요
- 먼저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하고 댓가를 나중에 얻는다면 덕을 높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요즘 사람들은 일도하기전에 댓가부터 따집니다
또 물어요
- 사람은 인해야 한다 인해야 하느니라 라고들 하는데 그 인이란게 대체 무엇입니까?
- 사람을 아끼는 것이니라
- 앎이란 무엇인가요?
- 사람을 아는 것이니라
번지는 교욱정도가 좀 딸렸나 봐요
현학적인 답변을 하면 깨닫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번지에게는 간결하고 쉽게 물음에 대답해 줍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집애 들어와 샤워부터 하고는 빤스바람으로 거실에 나와 물을 마셔요
- 아빠 빤스에 구멍 났어
- 뭐? 그럼 진작 알려줘야지
- 나 보라고 일부러 그런거아냐?
- 얘가 무슨소릴하는거야
- 나는 나 보라고 일부러 그러는 줄 알고 한참을 봤네 하하하하....
얼른 거울에 비춰보니 엉덩이 가운데가 쭉 찢어졌습니다
대학원 다니는 딸년은 그저 만만하게 놀려먹어요
아침 일찍 출발을 해야하는데 어제 자전거를 탄 후유증으로 늦잠을 잤어요
농촌일은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야하는 것인데 점심때쯤 도착을 하여 밥부터 축냅니다
들녁에서 먹는 밥 어찌 그리 맛이 있더란 말인가요
돼지 항정살이라나요?
노릇하게 구워 상추에 싸먹는데 환상입니다
다행스럽게 가끔은 구름이 뜨거운 해를 가려주기도 해서 저녁무렵까지 일을 마쳤습니다
저녁밥까지 먹고 집에 왔지요
휴일의 도로는 짜증을 부르는데 유류값이 대폭 오르긴 했나봐요
차량의 소통이 수월합니다
작년에도 산꿩이 시끄럽게 울어대더니 올해도 역시 그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