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전도연이 나와서 무대인사를 합니다
비가 지독하게 쏟아지는 시각이였어요
시사회 시간을 꽉막히는 차량을 헤치고 간신히 맞혔다고 해야하나?
그냥 밋밋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고 그 남편의 고향 밀양을 아들과 찾아옵니다
아들마저 유괴범에게 살해당해 좌절하지요
주변의 일상이 소시민의 생각없는 소탈한 삶의 모습으로 너무도 적나라하게 그려졌어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또 소소한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억수로 재수없는 삶을 사는 것일까?
아주 평이한 가벼운 영화로 인식되기 십상이지요
그냥 일상의 이야기로 일관하니까요
하지만 곱씹어 볼 대목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어린이유괴살해범은 감옥에 있으며 하나님에게 회개기도를 날마다 드려
죄를 사하고 용서받아 마음의 평화를 얻어 피둥피둥 살이오르고
남편과 아이를 잃은 엄마는 견딜수없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 모순이 그래요
종교의 폐해와 구원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하고요
인간의 강인함과 나약함을 잘 나타냈어요
인간의 희망은 저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에게서 나옵니다
병원에서 퇴원한 신애는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르다가 뛰쳐나와
집에서 홀로 거울을 보며 손수 머리를 잘라요
새로운 삶의 희망을 머리를 잘라내는 것으로 ........?
보일듯 말듯 헌신의 사랑은 그렇게 새 삶을 부여하는가 봅니다
긴장과 지루함 역겨움 그리고 눈물과 웃음이 혼돈으로 섞였습니다
디테일이 매우 정교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