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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쉬르

jaye syo 2007. 5. 2. 00:54

- 소쉬르 탄신 1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

 

지난주 토요일(4. 28) 고대 국제관에서

"소쉬르의 현재성과 탈현대성"이란 주제로 2007년 춘계 국제학술대회가 열렸지요

젊은 직원들 다 일있다며 쏙 빠지고 날더러 대표로 다녀오랍니다

그래 다녀오마 잘들 쉬어라하고 홀로 갔었지요

요하네스 페르 스위스 쮜리히대학교수가 소쉬르의 탈구조주의에 대해 강연을 합니다

뭔 소린지 통 모르겠어요

나중에 번역을 하여 요약해서 설명하는데도 모르겠습니다

 

김형효선생이 나섭니다

"구조언어학이 철학사상에 끼친 영향"이란 주제로 설명합니다

역시 소쉬르의 생각을 쉽게 풀어헤치는 군요

동일률이니 모순율이니 배중율이니 .....

플라톤에서부터 근현대의 철학자들을 망라하고 소쉬르의 일반언어학강좌를

동양사상의 기조와 대비하여 유려하게 좌중을 압도하며 조용한 톤으로 열변합니다

언어의 구조를 분석하며 이중성 상반성 양가성 교직성 등등을 설명하고

불교와의 상관성과 도덕경의 심오한 사상체계까지 곁들이는데

정말 흥미가 절로 일어납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있다는 걸 곧 알았지요 

서양사상이야 이분의 전공이니까 전적으로 그 설명이 타당하겠지만

동양사상에 대한 천착이 일천하다는 느낌을 지울수없는 얄팍한 전거가 딱 걸려요

우선 노자 "도덕경"하면 판본부터 제시를하고 원문의 인용시

문맥과 문장을 제대로 원용해야함은 물론 그 해석을 자의적으로 해서는 아니 되지요

학자의 양심으로는 도저히 허용이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자칫 천박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하거든요

또 전체적인 학문의 경지에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게도 합니다

소장학자라면 실수로 봐주겠지만 그래도 원로 대접을 받는 중견학자가 ......

여러 곳에서 발견되지만 하나만 들춰봅니다

도덕경 4장에

和其光 同其塵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것을 그냥 和光同塵(빛과 조화스럽게 지내고 먼지와도 동거함) 이라고 했는데

엉터리도 그런 엉터리가 없지요

애교로 새로운 해석이라며 봐줄수도 있겠으나 이건 정통에서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나요

전통의 해석은 빛은 고르게 비치고 먼지가 동일하다는 의미이지요

빛이 어디는 더 비치고 어디는 덜 비치고 하지않는다는 것이고

먼지가 서서히 가라앉아 쌓이는데 어디가 더 쌓이고 어디가 덜 쌓이지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분은 심지어 빛과 먼지가 같다고도 하는군요

 

아! 이사람은 언어의 유희를 즐기고 있구나

이렇게 밖에 생각이 안드는군요

서양철학에 있어서는 대단한 경지를 이루어 흠이 없습니다

단지 동양철학과의 회통을 시도하려는 억지에서 삐끗 어긋납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이러한 오류를 아무도 지적하지않습니다

 

얻은 것이 많은 날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