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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이해 하세요?

jaye syo 2025. 7. 7. 19:57

작은 음악회엘 갔어요. 

한 테이블에 같이 합석한 한 아주머니께서 느닷없이 질문을 던져요.

"음악을 이해하세요?"
".... 이해는 어렵지만 엄청 좋아합니다."

 

음악예술의 대가들이 인터뷰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작품의 이해를 넘어 악보의 해석에 집중하는 노력을 높게 평가하더군요. 

악보의 해석은 실로 어렵다고 말합니다. 

작곡 당시 작곡가의 의도가 악보에 고스란히 실려있지만 

백 년 이백 년이 넘게 세월이 흐른 뒤 작곡가가 부여한 의미는 사라지고

악보만 전해지면서 후대의 음악애호가들은

악보대로 연주를 하면 된다고 주장하는데

고도로 훈련된 최고의 음악예술가들은

공연하는 공간이 달라지고 악기가 변화되고 환경이 달라져서 

초연 당시와는 곡의 해석에 있어 차이가 있다는 견해입니다.

 

계사전을 봅니다.

공자님 말씀으로 "書不盡言 言不盡意"라는 표현이 있군요. 

"글로서는 말을 다할 수 없고 말로써는 뜻을 다할 수 없다."는 말이겠지요.

주역의 해석은 정말 어렵습니다. 

 

악보의 해석도 주역의 해석만큼이나 어려울 거예요. 

 

"음악을 이해하세요?"

너무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아름다운 곡은 그냥 아름답고 즐거운 곡은 그냥 즐겁고 슬픈 곡은 그냥 슬퍼요."

현문우답이랄까? 

아무런 생각 없이......

5월의 장미
화사함의 극치
한달만에 폭싹 시들어버린 6월의 장미

이해와 해석이란

추하게 시들어버린 장미의 흔적을 보고

화사하고 붉은 장미를 그려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