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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그리고 뱀

jaye syo 2025. 6. 25. 20:21

비료 주던 날 산모기에 시달리고 

풀을 뽑고 주변정리 하던 중에 벌이 장갑을 뚫고 

벌침을 한방 사정없이 날렸어요. 

어찌나 따갑고 쓰라리고 아프던지 정신이 아찔합니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가려워요. 

 

풀 속에 숨어있는 고추모를 일일이 찾아내어 

주위를 빙 둘러 잡풀을 제거하고 친구가 일러준 대로 

한 숟가락 정도의 양을 어림하여 시비를 하였어요. 

한참을 생각 없이 집중하는데 

바로 옆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듯하여 급히 고개를 돌렸더니 

커다란 유혈목이가 길게 몸을 늘려 혀를 날름거려요. 

소름이 쫙 끼칩니다. 

 

자세히 보니 알을 밴 것 같아요. 

뱀의 몸통이 검푸른색으로 나이가 꽤 들어 보입니다. 

이렇게 큰 유혈목이는 처음 보았습니다. 

아마도 우리 산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밤꽃은 만발하여 향이 천지에 진동합니다.

감악산의 밤꽃

 

벌의 사진을 찍었는데 벌은 보이지않고....

 

 

뱀은 사진 찍을 엄두도 못 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