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e syo 2025. 5. 24. 01:30

몸의 변화.

시각에 비춰지는 늙음의 시작은 목주름에서부터 라네요. 

뭔 소리야? 흘려들었지요. 

거울에 비친 내 목에 탄력이 사라지고 자글한 주름이 보여요. 

헉 늙었구나 탄식이 새 나옵니다. 

 

늘 푸르름만 가득할 것 같은 궐녀의 목에도 주름이 생겼군요. 

갑작스런 변화에 세월의 은근한 압력을 피부로 느껴봅니다.

중년의 화장품광고가 예쁜 얼굴은 물론이지만

매끈하고 긴 목에 중점을 둔 연유를 알 것 같아요. 

 

호기심은 모험을 부추깁니다.

무모한 모험은 위태로움을 부르기도 하지요. 

참 편리한 세상이 도래하였습니다. 

얼굴이며 목이며 마음대로 예쁘게 가공할 수 있으니까요. 

인터넷 공간에는 벼라별 비법이 난무합니다. 

 

역에는 세월의 변화에 역행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하는군요.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자초하는 꼴이라며 경고까지 합니다. 

하지만 수명이 훌쩍 늘어난 호시절을 살다 보니 

저 호기심에 살짝 끌리는 쓸데없는 욕망이 솟기도 해요. 

순전히 그대에게 잘 보이려고?

 

목주름 

세월의 지울 수 없는 흔적. 

정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