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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모독
jaye syo
2019. 12. 19. 22:42
오래된 연극의 제목이 아니랍니다.
지난 일요일 30,000원 짜리 음악회 티켓이 왔어요.
기대를 잔뜩 걸고 연세대에 자리한 공연장엘 갔습니다.
베토벤의 작품으로 무대를 꾸몄습니다.
연주자들의 프로필이 화려합니다.
왜 우리의 공연문화가 날로 퇴색되어 가는지 슬그머니 화가 납니다.
봄 가을 4개월간 한달에 한번 국립극장에서 공연되는 판소리완창을 보더라도
너무도 성의없는, 특히 이름깨나 알려진 문화재급 공연자일수록
예전의 치열한 예인정신이 흐려질대로 흐려진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제자들을 앞열에 배치하고 장면전환의 맥(가사)을 까먹었을 때
"얘들아 다음은 뭐지?" 하고 묻기도 해서 아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완벽한 연습없이 유료관객을 모셔두고 설렁설렁 대충 공연을 감행한다?
그냥 웃고 떠들고 기분전환이나 하면서 즐긴다면 뭐 문제삼을 일 없겠지요..
그러나 귀중한 시간을 쪼개 가슴떨리는 기대를 하면서 찾아갔는데
연주에 엇박이 난다면 이거 대단한 실망입니다.
관객모독이지요.
꼬치꼬치 미주알고주알 조목조목 떠들어대고 싶지만 참겠습니다.
좀더 성숙한 공연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