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종로 철물점

jaye syo 2018. 6. 16. 00:16

당연히 이회창이 되지

암 그렇구 말구

종로 철물점엔 꼴통보수일색의

동내 터줏대감들이 둥지를 틀었지요

아뿔사 그렇게 미워하던

김대중이 덜컥 당선되었네요

철물점 주인을 비롯해서

둥지를 틀었던 일행들의 낙담은

가슴속 보이지않는 분노로

다음 대선까지 끓어올랐어요

빨갱이 나라가 되었다며


이를 갈며 기다려온 대선

본때를 보이자고

이 꼴통들은 철물점을 중심으로

동내 토착주민에게 막무가내 설쳐댔어요

이번엔 반드시 뒤집으리라

저 빨갱이 무리를 몰아내리라

다짐에 다짐을 하였지만

아뿔사 노무현에게 지고 말았지요

천추에 한이 되고 이참엔

분노가 아니라 좌절과 슬픔이었어요

이들 꼴통들은 한강둔치에 나가

술과 눈물로 설음을 달랬다나요?


또 이를 갈아야 했지요

이번엔 반드시

두주먹을 불끈쥐고 눈에 핏발을 세우며

그 천하의 사기끈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한을 풀겠다고

입에 거품을 물었어요

압도적으로 그 사기꾼이 당선되자

종로 철물점은 터줏대감들의 굿판이 되었지요

십년의 한을 풀었다며

이제야 빨갱이 세상에서 해방되었다고

한잔술에 방방뛰며 발광하던 꼴들이

갑자기 눈에 선해요


사기꾼에게 그렇게 당했으면서

천하의 바보 박근혜를

또 앞장서서 지지하던 이들이 참 궁금합니다

요즘 이들은 어찌 지낼까?

실로 오랜만에 철물점에 발길을 하였는데

잘 생긴 젊은이가 반겨요

나이든 주인을 찾으니 출타중이라네요

혹시 아들이냐니까 그렇답니다

아 이들도 세대교체가 되는구나 싶어

이곳에 둥지를 틀었던 수구꼴통들의

거취가 궁금했으나

기약없이 돌아서 나왔어요


선거 결과를 보니

드디어 새롭게 정신무장이 된 젊은이들의 무대가 펼쳐지는군요

나라의 홍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