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참사
jaye syo
2018. 3. 24. 00:26
고양이란 놈의 소행입지요.
마당을 부지런히 탐색하면서 측백나무 씨앗을 간식으로 먹던 비둘기입니다.
간밤에 나무 꼭대기에서 잠자는 걸 기습한 것 같아요.
저녁때까지 마당엔 별일 없었거든요.
아침에 이 참사현장을 본 것이지요.
중동에선 제사때 동물의 내장을 불에 태운다고 합니다.
신에게 바치는 귀중한 제물이라서 사람들은 절대로 내장을 먹지않는다는군요.
아 가장 맛있는 부분을 신에게 바쳤던 것이었네요.
이 고양이는 내장만 쏙 빼먹고 몸뚱이 살덩어리는 그냥 버렸습니다.
털은 한쪽에 뽑아놓고요.
요렇게 거리를 두고 식사를 했나봐요.
혹시 나중에 먹으려고 남겨둔 것일까 하여 한쪽에 두었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그대로 입니다.
불인한 놈.
설마 검찰에서 이병박을 가볍게 처리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명박이의 구속과 더불어 그가 불법으로 끌어모은 재산을 탈탈 털어 몰수해야 한다고 아우성인데
사법부의 선처로 그가 쉽게 풀려난다면?
아침을 먹으면서 그가 어제밤에 구속되었다는 소식으로 이제야 법이 제대로 서나보다 하였지요.
오늘따라 아침 밥맛이 특별히 좋았습니다.
그렇게 큰 중범죄자는 당연히 감옥에 가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은근한 스트레스였어요.
저 비둘기의 참사는 너무 가슴이 아려오는데
이명박의 참사에는 가슴이 후련해지다니 참 아이러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