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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버섯의 독

jaye syo 2017. 10. 21. 12:06

서리버섯의 맛에 반한 나머지 이것은 혼자만 먹어서는 안되겠다싶어 소문을 냈더니

나눠달라는 분이 있어 조금 보내드렸는데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먹자마자 설사를 하였다는군요.

그것도 뱃속이 깨끗이 빌 정도의 설사였다고 설마 독버섯 아니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놀랬지요.

나는 그 효과가 너무 좋을 정도로 뱃속이 편했고 숙변이 바나나처럼 통쾌하게 빠져나왔으며

몸의 상태가 가뿐하고 기분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설사라니?


아! 야생버섯에는 기본적으로 소량의 독을 품고 있나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똑같이 먹었는데

누구는 정상이고 누구는 지독한 설사였다는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야생버섯 전문점에서는 서리버섯을 채취하면

일단 소금물에 푹 삶아 맹물에 하루정도 담가 독을 뺀다음

안심하고 요리를 한다는군요.

그래서 한번 삶아내고 찌게에 넣어 먹어보았지요.

향이 줄어들고 맛이 순화되어 야생버섯의 강렬한 맛이 반감되어 버리네요.

쫄깃한 맛은 그대로였구요.

일반적인 부작용을 줄이려면 반드시 삶아내여 독을 제거한 다음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변비로 고생하신다면 삶아내지말고 생으로 찌게에 넣어 드시면 아주 효과가 좋을 겁니다.

서리버섯 아주 좋은 버섯입니다.

  

서리버섯이 좋다니까 도시에 사는 친구는 꼭 맛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래서 또 가보았지요.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는 곳에 이렇게 솟았네요.

우거진 덤불을 헤치고 들어가 사진부터 찍었어요.


이것은 일찍 나와서 시들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색깔이 누런색으로 변색되었어요.

산을 내려와 버섯전문가 친구에게 물으니 오히려 더 좋다고 하는군요.

몰라서 그냥 놓아두었습니다.


주변에 보일락 말락 많이도 숨어있습니다.

커다란 봉지에 가득 땄습니다.



너무 확 핀 것이 아닌가 했어요.

그런데 내려오다가 새로 솟아오르는 어린 버섯을 발견했습니다.

맛은 역시 크게 자란 것이 향도 강하고 맛도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