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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욕
jaye syo
2013. 4. 30. 00:02
날씨가 좋은 4월 어느날 봄을 실감합니다
이렇게 만발했던 살구꽃은 몇차례 차가운 비에 꽃잎이 다 떨어졌어요
낯달이 선명하게 떠있던 날이었어요
몇년전 커다란 나무통을 동대문 그릇도매시장에서 사다가 족욕을 해보았지요
한두번은 그런대로 기분좋게 사용을 하였으나 며칠이 지나고서는 그만 시들해지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지요
처음 따끈했던 물이 미쳐 효과를 내기도 전에 식어버리는 겁니다
그렇다고 뜨거운 물로 바꾸하자니 귀찮기도 했구요
두어달 전에 누군가가 버리고 간 것이라며 전기족욕기기를 얻어다가 한번 써보겠느냐고 권하기에
예전의 경험도 있고해서 뭐 별 효과도 없던걸 하면서도 가져다가 방치해 두었는데
피로가 잘 풀리지않아 마사지를 받아보기도 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버텨보기도 하다가
지난주에 혹시나 하여 족욕기를 깨끗이 닦아내고 뜨거운 물을 채운 다음 발을 담가보았지요
물이 강제로 덥혀져서 따끈한 온도가 유지되어 시간이 갈수록 이마에 끈끈한 땀이 솟구칩니다
효과요?
잘 모르겠어요
여섯번 정도 한 것 같은데 잠이 잘 옵니다
그리고 구질한 발냄새가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또 숙변이 자동으로 해결된 듯합니다
피로의 회복도 상당히 향상된 느낌이구요
그냥 편안하게 안락의자에 앉아 영화 한편을 감상하다보면 족욕은 만족스럽게 끝납니다
오늘은 다규멘터리 "빙하붕괴의 현장을 가다"를 보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