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e syo 2010. 12. 10. 00:44

아주 가끔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살때가 있습니다

예쁜점원은 친절하게도 이것 좀 써보세요 하면서 눈꼽만한 작은 용기에 든 시제품인 화장품을 몇개 공짜로 줍니다

물론 좋은 제품으로 권하는 것이겠지만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게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화장품만 셈플이 있는 것은 아니지요

대형마트의 시식코너에서 맛을 보라며 조금씩 떼어주는 각종 음식도 셈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 역시 화학조미료의 맛이 감지되는 불량한 식품이 간혹 있습니다

 

서울시장 오세훈의 독불시정을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분노가 치밀기도 합니다

서울시장은 항간에서 대선주자의 한사람으로 주목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시의회에서 무상급식에 대한 결의를 통과시켜 시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려는데

서울시장의 반발은 그를 뽑아준 시민들을 비웃고 있는 것만 같아서 서울에 살고있는 소시민의 한사람으로 매우 불쾌한 심정입니다

그래서 이 땅의 수많은 정치인에게 저 셈플을 적용한다면 아마 부작용이 가장 많은 불량품이 대부분일 거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우리의 손으로 호현낙선(好賢樂善)하는 사람 다 제쳐두고 투현질능(妬賢嫉能)을 일삼는 사람들만 뽑아 놓았는지 모르겠어요

 

동무 이제마선생은 그의 명저 동의수세보원에서 널리 질병을 구제하는 방책으로 대단한 처방을 제시하였습니다

선생은 인류의 역사를 통관하여 사람이 가장 살기좋은 세상에 대한 고찰을 하였지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태평성대라는 시기는 수천년의 인류역사에서 극히 짧은 몇십년에 불과하다면서

대부분은 어지럽고 혼란한 시기를 살았기 때문에 사소한 질병보다도 더 큰 아픔을 견뎌야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태평성대에는 호현낙선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어지러운 혼란한 시기에는 투현질능하는 사람들이 득세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결론을 내립니다

투현질능은 대병(大病)이요 호현낙선은 대약(大藥)이라고

 

현명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4대강사업의 중단을 외치고 있습니다

섣부른 지도자 한사람 잘못 뽑은 결과가 온국민을 투현질능으로 몰아가고 있어요

자신들만을 위한 독선정치로 서민들의 삶이 사상 유래없이 위태로운 지경이지요

 

현명하고 능력있는 바탕이 선한 사람을 눈여겨 보아 셈플링 해두었다가 이러한 사람들을 잊지말고 뽑아야겠습니다

이번일로 서울시장 오세훈은 정치 스타일이 이명박장로님을 닮아가는 듯해서 아주 기분이 망쳐버렸습니다

 

셈플 좋다고 얼굴에 바르다가 두드러기 날뻔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줄때마다 받아오고 있습니다

악순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