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e syo 2010. 10. 22. 00:25

시멘트건물 틈을 뚫고 치솟은

곁가지 길게 느러진 외래종 나무위로

내님 고운 얼굴 숨겨놓은

오목거울처럼 생긴

가늘고 긴 초생달이

며칠전 기울어진 남녘 푸르른 창공에

희미하게 자취를 나타내고

 

하루 하루 이틀 사흘

홀쭉했던 뱃살이 소록소록 차오르며

숨어있던 그대모습 떠밀리듯

반쪽 옆모습으로 현현타가

보름을 앞 둔 초야에

내 얼 빼앗으려

수줍음 가득 발그레 솟고

 

밝은 달에 흠뻑 취한 엄마는

산고를 잊은 채 넋을 놓았다지

황홀경의 달을 닮은

예쁜아이를 낳고 싶던 간절한 소망은

달님이 먼저 알아채고

환한 미소를

땀방울 송글한 엄마에게 가득 비추었다지

 

点心은 마음 속에

작은 불씨를 댕기는 일

만월에 태어난 너의 마음에

달님처럼 환한 등불을 켜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드리고

사랑의 환희에도 살며시

촉발의 불씨를 댕기고

 

* * 야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