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시라노 연애조작단

jaye syo 2010. 10. 9. 01:23

그리스 조각에서 보듯이 흰대리석

완벽한 대칭의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관념속에서의 모습이라고 하던데

시라노연애조작단이라는 영화를 보고 늦은 퇴근길 전철에서

백색 서양여성의 그 기묘한 얼굴모습의 너무도 잘 생긴 이목구비에

눈길이 고정되다시피하여 민망하게도 자세히 뜯어보게 되었다

화장빨일까?

목선과 팔꿈치에서 노출된 피부색과 얼굴빛이 똑같은 걸 보면

저렇게 화사한 피부는 백거이가 노래한 장한가의 주인공 양귀비의 속살에나 비유될까나?

그동안 숫하게 보아온 미인상의 이미지가 일시에 무색해지는 느낌이다

 

사랑이란 만들어지는 것일까?

인간의 감성을 자극만 하여도 사랑은 솔솔 피어나는 걸까?

영악한 인간들만의 가식적인 행위를 전제로 사랑이 이루어진다면 과연 그 사랑 얼마나 지속 가능할까?

내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사랑의 구애행위가 아니라 통속의 공식에 의한 구애방식에 솔깃한 사랑이라면....

그럼에도 영화의 흐름은 그 짜임새가 만만치않다

진정한 사랑은 이기적이 아니라 이타적인 사랑이어야 그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것인양

사랑은 내면에 지독한 아픔을 남기기도 하고

그러면서 돌아보면 한없이 그리운 막연한 환영이기도 하고 ...

그대의 사랑이 아름다워야 내 사랑도 온전하게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체념하듯

아름다운 결말이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단순한 여행자일까?

주한미군의 일원일까?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묻기라도 해볼 걸 ...

 

거품이 환상적으로 일어나는 독일에서 온 맥주를 한잔 마시니

그 예쁜 서양여성은 망막에 맺혔다가 지워지고

아주 선한 조각같은 눈매만 남았다

 

고라니가 방금 똥을 싸지르고 몰래 다녀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