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e syo 2010. 10. 4. 00:20

- 일 능이 이 송이 -

시골에 살때 뺀질하게 말도 잘하며 늘 멋을 부리는 "양"이라 불리는 젊은이가 버섯중에는 능이가 최고라고 주장하면서 무슨 표어처럼 한 말이지요

그러면 그 친구의 지론은 송이는 두번째라는 이야기인데....

능이는 실제로 못본 것 같고 송이는 백화점이나 커다란 유명 마트에도 있으니 쉽게 접할 수 있어 이미 눈에 익습니다

"양"이라는 젊은이는 가끔 가게에 왔는데 아주 기분파였던 호방한 성격의 소유자였어요

언제 능이를 구경시켜주겠다고 호언하던 그는 내가 시골을 떠나온 뒤로 만나질 못해 능이의 모습과 함께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며칠전부터 비가 오지않는다면 송이라도 따러 가야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었으나 불발로 그쳤습니다

포천 백운계곡 깊은 골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계로 그 맞은 편 광덕산 긴 골짜기를 탐사하려고 하였어요

다음주에는 시간이 좀 나려나?

 

더덕꽃이 느지막하게 피었습니다

 

채송화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꽃이 예뻤어요

 

끝까지 도망치려다가 주둥이부분이 다 까졌습니다

대가리까지 터졌어요

삶에 대한 본능이 처절했지요

 

인삼도 씨앗을 맺고....

 

강은 범람하였지요

 

그렇게 비를 뿌리더니 언제 그랬냐는 풍광입니다

 

강태공들의 극성은 예나 지금이나 ...

 

강을 다 파헤치면서 저따위 권고가 뭔 소용이람 

 

물고기를 재미로 잡는 것일까?

 

눈빛이 울상입니다

인간의 잔인함을 공포스럽게 보고있어요

 

송이 한송이를 꿀꺽 먹었습니다

힘이 불끈 솟더군요

송이가 좋다는 것은 순전히 말뿐인줄로만 알았습니다

내손으로 송이를 꼭 따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