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기도는 모름지기 천지신명을 향해 올리는 간절한 소망의 절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향을 피우고 개량 촛불도 켜고 ......
불전함에 들어있는 돈을 몰래 가져가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결국 저 팻말을 붙인 사람이 불전함의 돈을 꺼내갈텐데....
서울 논현동에서 택시를 대절하여 기도 드리러 왔다는군요
무엇을 소망하는지 아주 진지한 모습입니다
연밭은 오리들의 천국입니다
밝은 조명으로 야간의 먹이사냥이 거저 먹기인냥 불빛에 날아드는 곤충들을 날래게 잡아먹습니다
이녀석들의 기도빨이 최고조에 달했지요
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입니다
일하러 가신다고 하는군요
일터에 가기전에 잠깐 들러서 기도를 드린답니다
참으로 드실려는지 옥수수 몇개와 물 한병을 제단에 올려놓았다가 다시 싸가지고 가시네요
이분은 매일 오시는지 이른 아침인데도 폼이 익숙하십니다
토단에 물 한병만 올려놓으시고 한참을 참선을 하시는지 오랫동안 앉아계셨습니다
이분도 아침 일찍 온몸으로 기도를 올리네요
오랜만에 보는 수세미꽃이었어요
개울을 건너는데 나뭇잎 달랑 하나가 떠내려 오네요
이녀석도 숨은 그림찾기 수준으로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름은 몰라요
당당하게 솟구쳤습니다
짙은 안개가 걷히고 해가 퍼지기 시작하여 이 단란한 가족은 대웅전 금빛 부처님을 알현하고
투박한 돌맹이 부처님께도 소망을 비는군요
향을 사르고
두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고
이분은 다슬기를 잡으며 기도의 삼매경에 빠져 들어갑니다
긴 목을 빼고 물고기를 노립니다
목 빼고 기다린다는 말이 저들의 기도에서 나왔나 봐요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달라고 젊은 엄마는 노심초사 늘 기도드리겠지요
서울시는 저 시청 가림막을 몇달만에 갈아치우느라 돈을 펑펑 물쓰듯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야만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서울광장이 되나요?
시청앞을 지나다가 그만 한숨이 픽 새나옵니다
지독하게 끔찍했던 용산참사는 해결이나 되었는지...?
재벌이나 서민이나 모두 다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를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