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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톤먼트

jaye syo 2008. 2. 23. 00:38

첫사랑의 상처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극심한 애증의 한을 남기기도 합니다

어린 브라이오니는 첫사랑의 남자 로비가 언니 세실리아에게 보내는 편지를 훔쳐보고

그 불량스런 내용에 혐오를 느껴

거짓증언으로 로비를 감옥으로 보내버립니다

 

귀족의 생활은 틀에 갇힌 뻔한 권태의 반복과 같은 무미건조한 일과일뿐이지요

세실리아의 집 가정부의 아들 로비는

자유분방한 삶을 누리며 런던에서 의과대학을 다니는 엘리트로 성장합니다

귀족이라는 사람들은 명분에 사로잡혀 겉으로는 근엄한 도덕군자연하지만

뒷구녕으로 호박씨를 까는 음란한 짓거리를 다 하지요

세실리아는 어려서 같이 자란 로비에게서 귀족의 고리타분한 속박이 아닌

어딘가 트인 신선함을 느끼며 말못할 사랑의 감정이 솟구침을 속으로 억누릅니다

로비 또한 세실리아로 향하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지요

 

사춘기의 브라이오니의 눈에 비친 로비와 세실리아의 관계는

질시의 대상인 동시에 언니의 불행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상대의 의지와 무관한 나만의 판단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뼈져리게 보여주지요

브라이오니는 시간이 지나며 자신의 거짓증언이 씻을수없는 죄악이라는 깨달음에

속죄의 념으로 평생을 후회속에 삽니다 

 

감옥과 징병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군을 택한 로비는 전쟁의 참화에서도 오직 세실리아와의 재회를 생각하고

세실리아 역시 오로지 로비의 무사귀환을 기다리며 간호사로 험한 생활을 합니다

 

말년의 브라이오니는 첫사랑 로비와 언니 세실리아의 비극적인 사랑을 회한과 함께 자전적 소설로 그려내지요  

성공한 사랑보다 실패한 사랑이 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군요

 

내사랑을 생각해 봅니다

 

사패터널이 뚫리고 송추쪽에서 진입하다보면 저 봉우리가 보입니다

 

금척리 고분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