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부근의 도로는 온통 분칠이 되어있었다. 연이은 한파로 쌓인 눈이 뭉쳤었나 보다. 눈녹이는 화공소금을 얼마나 뿌려댔는지 대형 덤프트럭이 쌩쌩 달리기라도 하면 하얀 가루가 뽀얗게 안개처럼 퍼진다. 북방의 도로는 대로 소로 할 것 없이 하얗다. 한탄강 임진강은 눈에 덮여 흡사 거대한 백사가 꿈틀대는 듯하다. 만주 청나라 철기병은 꽁꽁 언 강을 달려 건넜다지? 큰소리만 칠 줄 알았던 인조는 그래서 천추에 씻을 수없는 치욕을 당했다지? 꼬맹이 물정 모를 적에 손발에 동상을 달고 지냈는데 아무리 기상이변이라지만 이제 그 엄혹한 추위는 자취를 감추었다. 때문에 이상한 독감은 거듭 기승을 부리는지도 모르겠다. -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 - 우리 속담은 아픈 가슴을 달래주려는 애틋함이 서려있는데.... "이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