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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jaye syo 2022. 7. 21. 20:00

비는 내리고

매일 거의 일정한 시간에

땅속 혜화역에서 공원 쪽으로 나온다

비가 쏟아지는 날

모처럼 시원해진 선선함에

축축한 짜증은 사라지고

첫사랑 청량한 모습처럼

삿뿐 걸음이 가볍다

 

팔뚝에 은색 털 한가닥이

10cm가량 넘게 자라나

연원이 무엇일까 궁리에 궁리를 거듭

온몸에 털을 두른

인간에 가까운 원숭이의

유전질 한가닥이

하필 맨질한 오른팔에 솟았나 보다

 

권좌를 차지한 요즘의 인간들

하는 짓이 꼭 원숭이를 닮아

흉내만 열심히 낸다

말로는 정치 구단 뺨치는 것 같지만

행태는 정말 유치하고 쪽팔린다

바둑에 비유하면 구급에도 못 미치고

장기판의 졸만도 못하다

 

정신 차리자